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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삼대라는 소설은 봉건 시대와 현시대를 연결하는 중간 시대에서 세 세대의 모습을 통해 근대화 과정에서 식민지 사회를 열어 가는 여러 가지 양상과 그 시대의 문제를 사실적으로 제기하고 있었습니다.
만석군으로 남들이 알아주는 재산가인 할아버지 조의관은 명예와 형식을 따지는 구 시대적 인물입니다. 양반행세를 하기 위해서 그는 족보까지도 사들이며 며느리보다도 나이가 어린 수원댁을 첩으로 얻었습니다. 아버지 상훈은 교회사업을 하고 사회에서는 교직자로 활동하는 등 신문물을 받아들여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해보려 하면서도 애욕에 사로잡혀 첩을 얻고 도박을 하는 이중인격자이자 과도기적 인물입니다. 조상의 제사를 거부하는 아들 상훈에게 조의관은 "도덕이니 박애니 구원이니 하는 말을 하면서 제 자식하나 못 가르치는 놈!" 이라고 다그치고 조상훈은 명예와 가문을 따지는 조의관에게 돈을 좀더 좋은 방향으로 쓸 것을 요구합니다. 봉건적 의식의 소유자인 할아버지와 이를 거부하는 아버지의 틈에서 그저 선량하기만 한 덕기는 고민을 합니다.